[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성완종과 ‘송파 세모녀’ 자살이 던진 교훈

프라이스 CEO는 직원 임금을 올리는 대신 자신의 연봉을 현재 100만달러에서 7만달러로 삭감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220만달러에 달하는 회사 수익의 75~80%를 임금인상에 쓰기로 했다.

프라이스는 “집값 상승과 카드빚으로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연봉을 삭감한 것에 대해 “내 스스로가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중요한 것은 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145억7000만원을 받는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의 연봉은 직원 평균연봉의 142배다. 주요국의 최고경영자와 직원 간 보수격차를 살펴보면 2012년 기준으로 독일이 147배, 영국이 84배, 일본은 64배였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멋진 CEO와 기업은 없는 것일까? 한국의 최고경영자와 직원간 임금격차는 142배라고 한다. 이들의 부를 조금씩만이라도 내려놓으면 송파 세 모녀나 비정규직들의 피를 토하는 절규는 사라지지 않을까?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오르지 못할 나무는 아예 쳐다보아도 안 되는 것일까? 2015년 최저임금이 진통 끝에 5580원으로 결정났다. 작년 최저임금 5210원보다 370원, 7.1% 오른 금액이다. 시간당 5580원은 월 단위로 환산할 경우 주당 40시간 근로 기준, 유급 주휴를 포함해 월 116만6220원이다.

그런데 과연 1백만원 약간 넘는 이 돈으로 한달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것도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비정규직 입장으로는 감지덕지해야 할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마저도 아니면 목숨마저 끊어야할 비정의 임금이기에 가슴이 더 아프다. 2014년 봄 일어난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은 지금도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살아있다.

당시 세 모녀는 큰딸의 만성질환과 어머니의 실직으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갖고 있던 전 재산인 현금 70만원을 집세와 공과금으로 놔두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 세 모녀는 부양의무자 조건 때문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세상에 빚을 지기 싫다는 이유로 전 재산을 남겨두고 자살한 것으로 보아 이 세 모녀는 정부로부터 도움을 받을 방법을 알아보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긴급복지지원제도가 있는 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선 취약계층을 발굴해 지원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세상에 빚을 지기 싫다며 꼬박꼬박 공과금을 제때 내왔기 때문에 관할 송파구청에서는 세 모녀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송파 세 모녀사건을 계기로 ‘세 모녀 3법’이 제정되었다. 그러나 이 세 모녀 법안이 발효된 지 1년이 지났어도 이 사회의 슬픈 군상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1200만 정규직에 600만 비정규직의 피해는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다.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차별을 당해도 혹시 해고당하지 않을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심각한 수준에 놓여있다.

그나마 어렵사리 비정규직이라도 얻어 취업을 하더라도, 2년 근무 후에는 정규직 TO가 없다는 이유로 다시 연장한다. 그리고 임시직으로 일하다 4년이 다 될 때 또 직장을 떠나게 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경영주는 당연히 임시직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이유로 이들을 몰아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쌍용사태와 수많은 임시직의 비애! 그들 위에는 항상 군림하는 윗사람들, 고락을 함께하겠다던 감언이설은 어디가고 그들은 갈수록 배부른 자만심과 거만함, 눈 감은 양심은 날로 더 커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이 고통을 알고 양심이 있다면 자신들의 월급을 한 푼이라도 줄여서 함께 살 방도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지난 4월15일, KBS와 경향신문 등의 보도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의 한 기업 CEO가 자기의 연봉을 깎아 전 직원의 임금을 올려주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기업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연봉을 깎아 일반 직원의 최저임금을 연 7만달러로 올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경영자와 직원 간 임금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 비춰보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CBS뉴스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미국 언론들은 4월14일(현지 시간) 미국 시애틀에 있는 카드결제 대행사인 ‘그래비티페이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 댄 프라이스가 직원 최저임금을 2017년까지 연 7만달러(7674만원)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올해 최저임금을 5만달러로 올린 뒤 2017년까지 해마다 1만달러씩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래비티페이먼트 직원들의 평균임금은 현재 4만8000달러다. 전체 120명 중 7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70명이 임금인상 대상이며, 이 중 30명의 연봉은 거의 두배 가까이 뛰게 된다.

임금인상이 발표되자 직원들은 일순간 말을 잊었지만 곧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래비티의 한 직원은 뉴욕타임스에 “시애틀에서 모든 사람들이 최저임금 15달러를 이야기하는데, 실제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준 곳에서 일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정말 환호성이라도 지를 일이 아닌가? 프라이스 CEO는 직원 임금을 올리는 대신 자신의 연봉을 현재 100만달러에서 7만달러로 삭감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220만달러에 달하는 회사 수익의 75~80%를 임금인상에 쓰기로 했다.

프라이스는 “집값 상승과 카드빚으로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하소연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연봉을 삭감한 것에 대해 “내 스스로가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 중요한 것은 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최고경영자와 직원 간의 보수격차가 큰 만큼 최고경영자와 직원의 임금을 똑같이 맞춘 그래비티의 사례는 미국 여론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내 35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와 직원 간의 보수격차는 1965년 20배였으나 1995년 122배로 뛰었고 2000년에는 383배로 최고치에 달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3배로 줄어들었다가 이후 다시 늘면서 2013년에는 295배에 달한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 145억7000만원을 받는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의 연봉은 직원 평균연봉의 142배다. 주요국의 최고경영자와 직원 간 보수격차를 살펴보면 2012년 기준으로 독일이 147배, 영국이 84배, 일본은 64배였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멋진 CEO와 기업은 없는 것일까? 한국의 최고경영자와 직원간 임금격차는 142배라고 한다. 이들의 부를 조금씩만이라도 내려놓으면 송파 세 모녀나 비정규직들의 피를 토하는 절규는 사라지지 않을까?

조금만 양보하면 된다. 사람이 한 세상 살고 갈 때에 의(義)가 유여(有餘)하여야 하고, 덕(德)이 유여하여야 하며, 원(願)이 유여해야 한다. 진리는 공정한지라 이렇게 쌓은 공덕이 무공(無功)으로 돌아가는 법은 없다.

세상에 오르지 못할 나무는 없다. 많이 가진 분들이 조금씩만 배려하면 이 땅의 모든 비정규직의 슬픔과 돈 때문에 목숨을 끊는 비극은 아마 사라지고 말 것이다.

 

Leave a Reply